출근하는 딸 가방에 1억 현금? 국세청 직원과 몸싸움 끝에 추징
체납자 A 씨는 10억 원대 부동산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고 있는 상태임에도 현금 씀씀이가 크다는 점에서 국세청 추적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경찰 협조를 받은 기동반이 A 씨 전 배우자의 집 문을 열자 가족들이 몸으로 막았다. 그와 중에 A 씨의 딸이 갑자기 출근한다며 가방을 메고 나섰고 기동반 직원이 가방 확인을 요구하자 강하게 저항했다. 실랑이가 계속되던 중 딸은 가방을 바닥에 던지고 나가버렸고, 그 안에서 오만 원권 현금다발 총 1억 원이 발견됐다. 이밖에 기동반은 집 안에서 6000만 원을 더 찾아내 총 1억6000만 원을 압류했다.
국세청이 이처럼 납부 능력이 있지만 납세를 회피한 고액·상습 체납자 124명에 대한 수색을 벌여, 현금 13억 원을 포함한 모두 81억 원 상당의 자산을 압류했다고 26일 밝혔다. 고액 체납자들은 단속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거나 문을 열지 않고 대치하는 등 수색을 방해했지만, 끈질긴 추적 끝에 고액의 체납액을 받아냈다.
종합소득세 수억 원을 체납한 B 씨는 재산이 없었지만 부산의 부유층 집중 지역에서 거주했고, 배우자 등 동거 가족의 소비·지출 규모가 컸다. 이에 B 씨를 수색 대상으로 선정한 국세청은 거주지를 수색한 결과, 화장실 세면대 아래 수납장에서 오만원권 현금 뭉치가 가득 담긴 김치통을 발견했다. 기동반은 현장에서 현금 2억원을 압류했고, 이후 B 씨가 나머지 체납액까지 납부하면서 징수액이 총 5억 원에 달했다.
아울러 기동반은 양도세 수억 원을 안 낸 C 씨의 거주지에 전자제품 서비스업체 직원이 방문할 예정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때를 맞춰 급습했다. 이에 C 씨 거주지 드레스룸 안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현금, 고가시계·가방, 금 54돈, 목걸이 등 총 1억 원 상당 재산을 발견해 압류했다.
한편 국세청은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고가 물품을 처음 외부에 전시하고 공개 매각에 나선다. 3월6일부터 10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 지하1층 전시관에서 전시를 진행된 뒤, 11일 온라인으로 입찰을 진행한다. 에르메스 버킨백 등 명품 가방과 지갑 35개, 롤렉스 등 고급 시계 11개, 쿠사마 야요이의 ‘나비와 꽃’ 등 예술품 9점, 와인 등 고급 주류 110병, 고가의 인형 1점 등이 포함돼 있다.
국세청 박해영 징세법무국장은 “앞으로도 고액·상습체납자에 대해 신속한 현장수색을 실시해 조세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