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 워싱턴 D.C., 뉴욕, 버지니아 방문 예정
1991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국모)에 이어 35년 만에 美 의회에서 두 번째 연설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 워싱턴 D.C., 뉴욕, 버지니아 방문 예정
1991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국모)에 이어 35년 만에 美 의회에서 두 번째 연설
런던(김정태 기자)-버킹엄궁은 14일(현지시간 화요일) “영국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가 미국의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4월 말 4일간 미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방문은 4월 27일부터 시작되며, 백악관 국빈 만찬, 뉴욕 방문(9·11 테러 희생자 유가족 면담), 버지니아 국립공원에서 미국 원주민과의 만남 등이 포함된다.
국왕은 또한 미국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인데, 이는 영국 군주가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첫 번째 사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국모)이 1991년 미국 방문 당시였다.
대서양 양안의 외교관들은 양국 간의 긴밀한 유대, 흔히 “특별한 관계”라고 불리는 관계를 강조하기 위한 이번 왕실 방문을 위해 수개월간 준비해 왔다.
하지만 이번 방문은 미국과 영국 관계가 매우 긴장된 시기에 이루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두 달 동안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반복적으로 조롱하고 깎아내리며, 미국의 이란 전쟁에 동참하지 않은 것을 비겁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국왕이 "아주 다른 입장을 취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는 훌륭한 신사다"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과 이란 문명을 말살하겠다는 위협은 일부 영국 정치인들로 하여금 왕실에 국왕의 방문을 취소할 것을 촉구하게 만들었다. 자유민주당 대표인 에드 데이비는 월요일 의회에서 스타머 총리에게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데이비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그는 위험하고 부패한 깡패이며, 우리는 그를 그렇게 대해야 한다"며 “그렇다면 총리께서 국왕께 너무 늦기 전에 워싱턴 국빈 방문을 취소하라고 조언해 주시겠습니까? 저는 국왕께서 트럼프 대통령 곁에 서 계셔야 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거나 어떤 행동을 할지 정말 우려된다. 우리는 국왕 폐하를 그런 상황에 처하게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총리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관련 발언은 “잘못됐다”고 지적하면서도 “왕실이 미국과의 오랜 관계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은 그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온 것”이라며 “이번 방문의 목적은 양국 수교 25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방문 후, 국왕 부부는 뉴욕으로 이동한다. 국왕은 9·11 테러 25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는 것 외에도 재계 및 금융계 지도자들을 만나고, 아동 멘토링 단체를 방문할 예정이다. 문맹 퇴치를 주요 정책 중 하나로 삼아 온 왕비는 곰돌이 푸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왕실은 밝혔다.
버지니아에서 왕실 부부는 애팔래치아 문화 단체들의 공연을 관람하고, 궁궐 관계자들이 "블록 파티"라고 표현한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버킹엄 궁은 성명을 통해 "이번 방문은 양국이 공유해 온 역사와 그 이후 발전해 온 경제, 안보, 문화적 관계의 폭, 그리고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깊은 인적 교류를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떠난 후, 국왕 부부는 버뮤다로 이동하여 국왕 취임 후 첫 영국 해외 영토 방문을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