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드론으로 기뢰 제거 총력... 호르무즈에 돌고래도 투입?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작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번 작전에는 해상 드론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 해군은 헬리콥터와 연안전투함(LCS), 심지어 훈련된 돌고래까지 다양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 당국자는 미군이 기뢰 제거 작전에 유인 및 무인 역량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상 드론은 무인 수상정과 무인 잠수정을 아우르며, 선원을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수중 음파 탐지기를 이용해 바다 아래 기뢰를 찾을 수 있다.
미 해군이 전통적인 소해함(기뢰를 찾아 제거하는 함정)을 퇴역시키고 있어 해상 드론이 해군의 대(對)기뢰 역량에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게 WSJ 설명이다. 기존 방식은 수병들이 기뢰 위협에 노출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스콧 사비츠 연구원은 “피해를 덜 걱정해도 되기 때문에 드론을 기뢰밭으로 보내는 것을 훨씬 더 받아들이기 쉽다”며 “일부를 잃더라도 대체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미 해군이 운용할 수 있는 대기뢰 전력은 다양하다. 방산 기업 RTX가 만든 무인 수상정은 신형 부유식 수중 음파 탐지기인 AQS-20을 탑재하고 있으며, 한 번에 100피트(약 30m) 폭의 해저면을 훑는다. 제너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수중 드론 ‘MK18 Mod 2 킹피시’와 ‘나이프피시’는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며 작은 보트에서 투하할 수 있다.
특히 해군은 훈련된 돌고래를 활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에 따르면, 해군은 해양 포유류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로 큰돌고래와 캘리포니아바다사자를 기뢰 탐지 등 임무에 활용 중이다. 이들은 항만, 연안 해역, 깊은 수심에서 물체를 탐지·식별·표시·회수하도록 훈련받는다. 이 두 종 모두 훈련 가능성이 높고, 다양한 해양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돌고래는 음파 탐지기로 탐지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뛰어난 반향정위(反響定位) 능력으로 기뢰 등 잠재적 위험 물체를 쉽게 찾아낸다고 한다. 다만 이번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작전에 돌고래가 투입됐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 해군 5함대 사령관을 지낸 케빈 도네건 예비역 중장은 “무인 잠수정을 활용해 그 지역의 작은 수로를 수주가 아닌 수일 내에 조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군이 좁은 구역에서 먼저 기뢰를 제거해 통행을 일부 재개하면, 안전한 항로를 점차 넓혀갈 수 있다고 한다.
이란이 기뢰를 얼마나 많이 설치했는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미국의 군사적 압박으로 인해 대형 기뢰를 부설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미 해군 고위 당국자 출신인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이란이 미군의 군사적 압박 때문에 대형 기뢰 부설함을 사용하지 못하고 소형 어선이나 화물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기뢰 수량이 예상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란은 미국과 휴전에 합의한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고 있다. 이란은 해협의 주요 항로에 기뢰가 있다고 경고하며, 이란이 통제하는 새로운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미국이 기뢰를 제거해 일부 통행을 재개하면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력이 약화되면서, 이란이 협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