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김정태 기자)-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에 있는 킴벌리-클락 제지 창고에 불을 지른 남성이 화재 발생 후 동료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기업들을 비난하고 자신을 루이지 망기오네에 비유했다고 당국이 10일(현지시간 금요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샤멜 압둘카림(29)은 지난 7일 화요일 새벽 12시 30분경 온타리오의 120만 평방피트 규모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하여 주 및 연방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당시 창고에는 압둘카림을 포함해 총 20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당국은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에서 “압둘카림이 불을 지르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노동자들의 임금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손을 뻗어 팔레트에 쌓인 제지 제품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 담겨 있으며, 배경에는 이미 다른 작은 불길들이 타오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연방 검찰청의 최고 책임자인 빌 에세일리 수석 검사에 따르면, 압둘카림은 방화를 저지른 후 동료에게 문자를 보내 자신을 뉴욕 길거리에서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최고경영자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어 반자본주의 민중의 영웅으로 떠오른 27세 남성 망기오네에 비유했다.
에세일리 검사는 "미국은 자유 기업과 자본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우리의 가치, 삶의 방식, 그리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의 시스템을 공격하는 자는 누구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지방 검사 제이슨 앤더슨은 “압둘카림을 가중 방화 혐의 1건과 건물 방화 혐의 6건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압둘카림은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10년에서 종신형까지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앤더슨은 “화재로 약 5억 달러 상당의 종이 제품이 소실되고 1억 5천만 달러 상당의 창고가 전소되었다”고 밝혔다.
▲2026년 4월 7일,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에 있는 킴벌리-클락 제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려는 소방관들의 모습.
앤더슨은 "방화는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방화 용의자가 일자리를 잃게 하고, 상업 활동을 방해하고, 노동 시장에 지장을 주고, 사람들에게 신체적 위해를 가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하는 행위를 왜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특히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방화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적어도 우리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온타리오 소방서에 따르면, 소방관들이 처음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불길이 극도로 빠르게 확산"되어 건물 밖으로 대피해야 했고, 강력한 소방호스를 이용해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며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 화재로 건물 지붕이 무너지고 6단계 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격화되어 약 175명의 소방관이 출동했다.
압둘카림은 그날 아침 화재와 관련하여 체포되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그는 킴벌리-클락 제품의 제3자 유통업체인 NFI 인더스트리에 고용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