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년만에 1,313원 돌파…King Currency(제왕적 통화) 위치 올라
연말에 1,370원 전망…각국 정부가 재정정책을 긴축으로 선회한 것 등 ‘영향’
환율, 13년만에 1,313원 돌파…King Currency(제왕적 통화) 위치 올라
연말에 1,370원 전망…각국 정부가 재정정책을 긴축으로 선회한 것 등 ‘영향’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달러가 제왕적 통화(King Currency) 위치에 오르면서 연말까지 최고 1370원 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국내 투자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2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9.3원 오른 1313.2원을 기록하며 연고점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7월13일(1315원)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7.1원 오른 1311원에 출발했다.
시장에선 고환율의 원인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등을 꼽았다. 아울러 중국의 봉쇄 조치로 인한 위안화 약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유로화 약세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만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되며 원/달러 환율이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날 기준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모두 1.75%로 동일하나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빅스텝(0.5%)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이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선 자이언트스텝(0.75%) 인상 가능성이 높다. 1999년, 2005년, 2018년에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됐는데 보통 2년 가량 역전현상이 지속됐다.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 강세가 지속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된 경향이 있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이 되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폭이 더 벌어져 있을 것"이라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선에 도달했고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시장을 팔고 있어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 압력이 여전한 것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발표 다음날 미국의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 연준의 긴축 부담이 확대되면서 달러 강세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6월 CPI에 대한 시장 평균 전망치가 여전히 8%대를 가리키고 있는 가운데 연준 관계자들이 강도 높은 긴축 발언을 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달러화 상단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지난주 장중 1310원도 돌파하며 심리적 지지대가 재차 무너진 만큼 CPI 발표를 앞둔 경계심이 지속되면 원/달러 환율 고점 테스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거기에 시장 참여자들이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에 따라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이 무역과 자본유출입 면에서 대외 개방도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이며 주력 수출품인 공산품의 소비가 전세계적으로 감소세이고 소비 증가의 메인 드라이버인 각국 정부가 재정정책을 긴축으로 선회한 것 등이 원/달러 환율 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를 지나면서 올해 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최고 137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출 둔화세가 가시화될 경우 원화 약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걸 근거로 들었다.
문 연구원은 "올해 말까지의 시계로 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신용증감 현황을 보여주는 '크레딧 임펄스'에 연동된 수출 성장세 둔화를 가정하면 원/달러 환율은 1350~1370원에 도달할 것"이라며 "ISM 제조업 지수가 과거 저점에 도달하면 1350원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원/달러 환율은 각 경제지표의 역사적 극점을 일부 선반영한 수준이고 향후 침체와 위기 상황을 감안할 경우 추가로 50원 정도의 상승여지를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도래할 침체의 강도가 예상 밖의 수준일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환율 모델의 기저가 변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