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2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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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말씀―김달교

 

새 한 마리 날아와

밥 차리다 말고 시를 쓴다

햇살 밥 바람 반찬 펼쳐 놓은

둔치 밥상 위에다

콕콕

암팡지게 쓰고 또 쓴다

어느결에 강물 한 종지 떠와서는

쓴 것 지우기를 수십 번

마음 적실 문장 하나 애타게 찾는다

 

쉴 새 없이 방아 찧는 부리를 바라보며

강물이 던지는 한 말씀

그만 지우란다

정말 쓰고픈 말은

행간에 숨겨두는 거라면서

통통 튀며 박수받고픈

물수제비는 흘려보내란다

두리번거리느라 핏발 선 눈부터 지우란다

 

 

 

그냥 흘러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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