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말씀―김달교
새 한 마리 날아와
밥 차리다 말고 시를 쓴다
햇살 밥 바람 반찬 펼쳐 놓은
둔치 밥상 위에다
콕콕
암팡지게 쓰고 또 쓴다
어느결에 강물 한 종지 떠와서는
쓴 것 지우기를 수십 번
마음 적실 문장 하나 애타게 찾는다
쉴 새 없이 방아 찧는 부리를 바라보며
강물이 던지는 한 말씀
그만 지우란다
정말 쓰고픈 말은
행간에 숨겨두는 거라면서
통통 튀며 박수받고픈
물수제비는 흘려보내란다
두리번거리느라 핏발 선 눈부터 지우란다
그냥 흘러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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