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2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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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한 아침-이성미

 

침대에서 일어났을 때 종이에서 오려진 것 같았어.

하늘에 납작한 동그라미.

태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빛의 기운. 빛나려는 의지.

만질 수 없고 보이지 않고 느껴지는 것이라면

내 마음속에도 태양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흑점이.

뒤에서 등을 떠미는 검은 그림자.

앞에서 달려드는 태양의 폭발.

납작한 종이 인형이 되어

내부가 사라지려고 한다면

바로 그때부터 나는 나로 존재하려는 의지.

납작한 토스트에

납작한 칼로 잼을 발라 씹어 먹는

내 눈과 내 입과 내 손을 사용하여

기지개를 켜면서 보니

신문 종이에는 풍요로운 나무들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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