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 전설-최두석
경포 갈숲에 배를 대고
달빛에 빛나는 여인이 있었네
이승에서 단 한 사람
그녀의 눈길 따라
뱃놀이를 떠난 사내가 있었네
그때 달빛은 하늘의 음악이었고
그녀는 춤추듯 노를 저어
물길 따라 바다로 해 뜨는 동해로
하염없이 쪽배를 몰고 갔네
세상엔 늘 풍파가 있어
잔잔하던 바다가 슬며시 거칠어지고
그제서야 사내는 노를 잡았네
파도는 더욱 거칠어지고
한없이 난폭해지고
사내의 안타까운 노질은 계속됐지만
그들은 다시 경포에 오지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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