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노래-문충성
처음 너는 자그마한 눈짓이었네 나풀나풀
이른 봄 햇살 풀리는 물 아지랑이
그 눈짓 네 눈 속에서 자라나
보랏빛 색깔 고르고 보랏빛 향기 고르고 무심무심
불어오는 바람에 한 잎 두 잎 슬픔의 그림자 지우곤
했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때로 너는 허무였네 그러나
존재의 어두운 계단 뚜벅뚜벅
걸어다니며 살아 있음의 고통
짖어대며 끊임없이
피멍 드는 혼 깊숙이
파고들어 나날이
온통 뿌리째 나를 뒤흔들어놓았네
50년이 걸렸네 바보같이
그것이 그리움인 줄 아는데
안팎으론 눈보라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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