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2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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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노래-문충성

 

처음 너는 자그마한 눈짓이었네 나풀나풀

이른 봄 햇살 풀리는 물 아지랑이

그 눈짓 네 눈 속에서 자라나

보랏빛 색깔 고르고 보랏빛 향기 고르고 무심무심

불어오는 바람에 한 잎 두 잎 슬픔의 그림자 지우곤

했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때로 너는 허무였네 그러나

존재의 어두운 계단 뚜벅뚜벅

걸어다니며 살아 있음의 고통

짖어대며 끊임없이

피멍 드는 혼 깊숙이

파고들어 나날이

온통 뿌리째 나를 뒤흔들어놓았네

50년이 걸렸네 바보같이

그것이 그리움인 줄 아는데

안팎으론 눈보라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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