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탑- 이찬
누군가 버리지 못한 마음 하나 있어 얹었다 마음 하나
버릴 수 없어 얹었다 버릴 수 없고 버리지 못한 마음들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태로움 꿰차고 모였다 비 내려와
마음들을 비집고 씨 하나 낳았다 미끌미끌 흔들리다
어두운 마음들을 붙잡았다 바람 한 자락 밀려오면
사그락사그락 부딪히며 껴안았다 그랬구나 지나가는
마음들이 제멋대로 모여도 탑 하나 솟아오르니 산은
지나가는 마음의 짐들 꿈들 부려놓게 하였다 혹 누군가
버릴 수 없는 마음을 얹다 와르르 무너져버릴 저 탑이건만
돌 하나는 그대로 남았다 버릴 수 없고 버리지 못하는
마음 하나 짊어지고 가는 이 쉬어 가라고 돌 하나는 마음
하나 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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