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20(월)

오늘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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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하루-박성우
    또 하루-박성우 날이 맑고 하늘이 높아 빨래를 해 널었다 바쁠 일이 없어 찔레꽃 냄새를 맡으며 걸었다 텃밭 상추를 뜯어 노모가 싸준 된장에 싸 먹었다 구절초밭 풀을 매다가 오동나무 아래 들어 쉬었다 종연이양반이 염소에게 먹일 풀을 베어가고 있었다 사람은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 오늘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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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23
  • 꽃잎-이정하
    꽃잎-이정하 그대를 영원히 간직하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은 어쩌면 그대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쓸데없는 집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그 마음마저 버려야 비로소 그대를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음을.. 사랑은 그대를 내게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훌훌 털어 버리는 것임을.. 오늘 아침 맑게 피어나는 채송화 꽃잎을 보고 나는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 꽃잎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햇살을 받치고 떠 있는 자줏빛 모양새가 아니라 자신을 통해 씨앗을 잉태하는, 그리하여 씨앗이 영글면 훌훌 자신을 털어 버리는 그 헌신 때문이 아닐까요?
    • 오늘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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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17
  • 시드니 쇼핑몰에서 6명이 흉기에 찔려 숨져…40대 용의자, 총격 받고 사망
    <속보> 시드니 쇼핑몰에서 6명이 흉기에 찔려 숨져…40대 용의자, 총격 받고 사망 호주 시드니 쇼핑센터에서 13일 오후(현지시간) 분주한 시드니 쇼핑센터에서 한 남성이 총에 맞아 사망하기 전 6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으며, 9개월 된 아이를 포함한 8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본다이 비치에서 멀지 않은 동부 교외에 있는 본다이 정션의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서 발생한 흉기범은 40세 남성이라고 밞혔다. 경찰은 공식적인 신원 확인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그의 이름을 밝힐 수 없었지만, 테러와 관련된 것으로 취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앤서니 쿡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국 부국장은 기자들에게 칼을 든 남성은 경찰관이 쏜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가장 붐비는 쇼핑센터 중 하나로 유명한 이 쇼핑센터에서 벌어진 칼부림 사건은 오후 3시 10분경 시작되었다. 한 목격자는 호주 ABC TV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방금 누군가가 칼에 찔렸다고 말했다"며 "(공격자는) 공원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처럼 정말 침착하게 걷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갔다… 그리고 아마도 1분 이내에 우리는 세 번의 총성을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그 남자가 칼을 휘두르며 수 미터 떨어진 곳으로 도망가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가 아무 말도 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며 "그냥 무작위로 사람들을 찔렀다“고 전했다. 용의자와 희생자 여섯 명-5명의 여성과 한 명의 남성-은 사망했다. 경찰관은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공격자와 희생자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카렌 웹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청장은 8명의 부상자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기가 수술 중이었지만 상태를 알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웹은 이후 브리핑에서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위험이 없다고 확신하며 현재 사망한 한 사람을 처리하고 있다"며 "테러 사건이 아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보기 드문 폭력 사건이 발생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 호주는 1996년 태즈메이니아에서 한 남성이 35명을 죽이고, 23명을 다치게 한 후 엄격한 총기법을 제정했습니다. 온라인에 공유된 동영상에는 한 남성이 쇼핑센터 에스컬레이터에서 공격자를 향해 게시물로 보이는 것을 잡고 대치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호주 ABC TV의 음향 엔지니어인 로이 휴버먼은 방송사에 사건이 발생하는 동안 가게 안에 은신했다고 말했다.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는 "이는 평범한 주말에 돌아다니며 쇼핑을 하는 무고한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겨냥한 끔찍한 폭력 행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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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2024-04-14
  • 남편-문정희
    남편-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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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09
  • 8월의 시-오세영
    8월의 시-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라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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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03

실시간 오늘의 시(詩) 기사

  • 모국어-김해자
    모국어-김해자 가출했다 잡혀 온 내 손모가지 꽉 붙들고 엄마는 딱 한마디 했다 집에 가자이, 아무 말 못하고 엄마 손에 끌려갔다 목포역 앞이었다 머를 좀 잘못 알았는갑소, 잘 좀 알아보쇼이, 우리 애기는 절대로 그럴 애가 아니랑께요, 경찰서 안이었다 머시라도 묵어야 심을 쓰지, 한 입만 떠멕이믄 안 되겄소라우, 산통 이틀째, 애도 낳기 전에 미역국부터 먹은 신천리연합의원이었다 평생 단 며칠도 집을 못 비우던 엄마는 일생에 단 한번 순례하듯 마실 다녔다 일곱집 돌아가며 밥그릇 채우던 석가모니 제자들처럼 아이고 내 새끼 왔냐, 맨발로 뛰어나오던 가리봉동이었다 복숭아 살 같은 물컹한 장마 드시고 홍시 같은 늦가을도 달게 드시고 겨울이 집 앞에 봄을 부려놓자마자 되얐다, 인자 집에 갈란다, 탁발 순례 마치고 큰오빠 집으로 간 지 한말 만에 영영 가셨다 혼자서만 가는 나라 언제 갈지 모르는 어딘지 몰라 찾아갈 수도 없는 집 우(宇) 집 주(宙)
    • 오늘의 시(詩)
    • 한국
    2025-08-18
  • 그곳-오은
    그곳-오은 거울이 말한다 보이는 것을 다 믿지는 마라 형광등이 말한다 말귀가 어두울수록 글눈이 밝은 법이다 두루마리 화장지가 말한다 술술 풀릴 때를 조심하라 수도꼭지가 말한다 물 쓰듯 쓰다가 물 건너간다 치약이 말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변기가 말한다 끝났다고 생각한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라
    • 오늘의 시(詩)
    • 한국
    2025-08-15
  • 몽골 편지-안상학
    몽골 편지-안상학 독수리가 살 수 있는 곳에 독수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나도 내가 살 수 있는 곳에 나를 살게 하고 싶었습니다 자작나무가 자꾸만 자작나무다워지는 곳이 있었습니다 나도 내가 자꾸만 나다워지는 곳에 살게 하고 싶었습니다 내 마음이 자꾸 좋아지는 곳에 나를 살게 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자꾸만 좋아지는 곳에 나를 살게 하고 싶었습니다 당신이 자꾸만 당신다워지는 시간이 자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런 당신을 나는 아무렇지도 아니하게 사랑하고 나도 자꾸만 나다워지는 시간이 자라는 곳에 나를 살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나를 당신이 아무렇지도 아니하게 사랑하는 내 마음이 자꾸 좋아지는 당신에게 나를 살게 하고 싶었습니다 당신도 자꾸만 마음이 좋아지는 나에게 살게 하고 싶었습니다
    • 오늘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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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13
  • 무말랭이-안도현
    무말랭이-안도현 외할머니가 살점을 납작납작하게 썰어 말리고 있다 내 입에 넣어 씹어 먹기 좋을 만큼 가지런해서 슬프다 가을볕이 살점 위에 감미료를 편편 뿌리고 있다 몸에 남은 물기를 꼭 짜버리고 이레 만에 외할머니는 꼬들꼬들해졌다 그해 가을 나는 외갓집 고방에서 귀뚜라미가 되어 글썽글썽 울었다
    • 오늘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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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05
  • 엄마 우주-성기완
    엄마 우주-성기완 이름을 내던질 때 엄마는 우주가 된다 엄마 우주 자아 순도 0kgf 엄마라는 이름 없음 Mother Universe 안아주고 싶을 때 우주는 엄마가 된다 우주 엄마 저항 0Ω 우주라는 저항 없음 AΩ Universe
    • 오늘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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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03
  • 물1-권달웅
    물1-권달웅 어둠 속에 엎드려 물소리를 듣는다 사람들 소리는 사라져도 우리는 아직도 물소리로 살아서 허옇게 소리치고 있다. 누구인지, 엎드린 사람에게는 물소리가 들린다. 휘어지지 않기 위하여 휘어지는 밤 가슴으로 듣는 물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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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28
  • 한 말씀―김달교
    한 말씀―김달교 새 한 마리 날아와 밥 차리다 말고 시를 쓴다 햇살 밥 바람 반찬 펼쳐 놓은 둔치 밥상 위에다 콕콕 암팡지게 쓰고 또 쓴다 어느결에 강물 한 종지 떠와서는 쓴 것 지우기를 수십 번 마음 적실 문장 하나 애타게 찾는다 쉴 새 없이 방아 찧는 부리를 바라보며 강물이 던지는 한 말씀 그만 지우란다 정말 쓰고픈 말은 행간에 숨겨두는 거라면서 통통 튀며 박수받고픈 물수제비는 흘려보내란다 두리번거리느라 핏발 선 눈부터 지우란다 그냥 흘러가란다
    • 오늘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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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06
  • 목련-이대흠
    목련-이대흠 사무쳐 잊히지 않는 이름이 있다면 목련이라 해야겠다 애써 지우려 하면 오히려 음각으로 새겨지는 그 이름을 연꽃으로 모시지 않으면 어떻게 견딜 수 있으랴 한때 내 그리움은 겨울 목련처럼 앙상하였으나 치통처럼 저리 다시 꽃 돋는 것이니 그 이름이 하 맑아 그대로 둘 수가 없으면 그 사람은 그냥 푸른 하늘로 놓아두고 맺히는 내 마음만 꽃받침이 되어야지 목련꽃 송이마다 마음을 달아두고 하늘빛 같은 그 사람을 꽃자리에 앉혀야지 그리움이 아니었다면 어찌 꽃이 폈겠냐고 그리 오래 허공으로 계시면 내가 어찌 꽃으로 울지 않겠냐고 흔들려도 봐야지 또 바람에 쓸쓸히 질 것이라고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이라고
    • 오늘의 시(詩)
    • 한국
    2025-07-02
  • 애완식물-서미정
    애완식물-서미정 천마산 물안개 감아도는 터전에 모종 씨앗 심은 손길 위로 해님 빗님 달님 벗 삼아 봄날이 시냇물 흐르듯 하더니 콩볶듯 정을 나눈 얼굴들 상추 치커리 케일 비트 부추 깻잎 호박 오이 완두콩ᆢ 이름을 불러보니 그득하고 오호! 초봄 모종 가게 호기심 감동의 생명력은 어느새 이렇게나 함박 웃음꽃 아름답기만하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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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28
  • 저녁을 짓다-손택수
    저녁을 짓다-손택수 짓는 것 중에 으뜸은 저녁이지 짓는 것으로야 집도 있고 문장도 있고 곡도 있겠지만 지으면 곧 사라지는 것이 저녁 아니겠나 사라질 것을 짓는 일이야말로 일생을 걸어볼 만한 사업이지 소멸을 짓는 일은 적어도 하늘의 일에 속하는 거니까 사람으로선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을 매일같이 연습해본다는 거니까 멸하는 것 가운데 뜨신 공깃밥을 안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 지상의 습관처럼 지극한 것도 없지 공깃밥이라는 말 좋지 무한을 식량으로 온 세상에 그득한 공기로 짓는 밥 저녁 짓는 일로 나는 내 작업을 마무리하고 싶네 짓는 걸 허물고 허물면서 짓는 저녁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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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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