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트레비 분수에 동전 던지려면 ‘2유로’…분수 입장료 부과 시작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배우 오드리 햅번이 동전을 던지는 장면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로마의 관광 명소 트레비 분수에 다가가려면 2유로(약 3400원)의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분수대 근처에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도 금지된다.
2일(현지 시각) 유로뉴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로마시 정부는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트레비 분수 인근 인파 관리를 위해 이날부터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다.
입장권 소지자는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트레비 분수를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다. 오후 10시 이후에는 누구나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이는 트레비 분수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관광객들만 적용되고, 분수 주변 광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로마 거주자와 장애인·동반자, 6세 미만 어린이는 무료다.
시행 첫 날인 이날 관광객은 대부분 입장료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고 한다. 모로코에서 온 한 관광객은 유로뉴스에 “2유로라는 가격은 비싸지 않다. 전에는 분수대에 접근하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아주 편하다. 사진도 찍을 수 있고 기분 좋다”고 말했다.
다만 모두가 이를 잘 따른 것은 아니다. CNN에 따르면 입장료를 내지 않은 관광객 일부가 바리케이드 밖에서 분수대를 향해 동전을 던져 상당수가 물에 들어가지 못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티켓을 구매한 관광객들이 날아오는 동전을 피해 몸을 숙여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잘못 던진 동전으로 인한 부상을 막기 위해 순찰대를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트레비 분수는 지나치게 관광객이 몰려 오버 투어리즘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로마시는 2024년 분수 가장자리로의 접근을 막는 차단 시스템을 시험 운영하기도 했다. 로베르토 괄티에리 로마 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1000만명 이상이 분수대에 다가가기 위해 줄을 섰고, 하루 최대 7만 명이 몰린 적도 있다.
이번에 시행된 입장권 판매로 연간 650만 유로(약 111억원)에서 2000만 유로(약 340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시 관계자는 입장권 수익금은 유지 보수와 인건비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분수에 모이는 동전(연간 약 25억원)은 앞으로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가톨릭 자선 단체 카리타스에 기부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