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2-0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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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1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시 장동혁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스1

 

"한동훈 저 말, 어떻게 나왔나" 장동혁이 등돌린 결정적 순간

 

정치권에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고 하지만 두 사람처럼 철천지 원수로 뒤바뀐 경우는 처음 봅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를 모두 가까이서 지켜본 중진 의원의 말이다. 지난 14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당원 게시판 사태의 책임을 물어 한 전 대표를 심야에 기습 제명했다. 공교롭게 제명 사태 발발 직후 장 대표는 8일 간 단식 투쟁을 벌였지만, 한 전 대표는 농성장에 끝까지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대신 한 전 대표는 지난 24일 자신의 제명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옹호하며 반격을 기도했다. 정치권에선 두 사람이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처럼 정치 생명을 담보로 끝장 대결을 펼치고 있다고 말한다.

 

장 대표와 한 전 대표의 관계가 처음부터 이렇지는 않았다. 불과 22개월 전 두 사람은 오히려 서로에게 귀인(貴人) 같은 존재였다. 윤석열 정부에서 정권의 황태자로 통했던 한 전 대표가 20231226일 법무부 장관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직행했을 때가 그 인연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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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2일 국민의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장동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변에 참모가 없던 한 전 대표에게 판사 출신 장 대표는 든든한 우군이었다. 한 전 대표는 취임 사흘 만에 장 대표를 총선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20226월 충남 보령-서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장 대표는 국회에 입성한 지 16개월밖에 되지 않은 정치 신인이었다. 통상 3선 중진이 맡아온 사무총장에 ‘0.5의 장 대표가 낙점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두고선 한동훈 발탁설용산 낙점설이 엇갈린다.

 

진실이 무엇이든 0선과 0.5선의 ·한 콤비는 불리한 여건에서 시작된 총선을 함께 준비하며 지기지우(知己之友)의 벗처럼 가까워졌다. 공천권 행사를 놓고 윤심(尹心)’의 그림자가 한 전 대표를 덮칠 때마다 그를 엄호한 것도 장 대표였다. 한 야권 인사는 당시 믿을 만한 측근이 없었던 한 전 대표에게 장 대표는 호위무사였고, 정치 신인이던 장 대표에게 한 전 대표는 정치 새 변화를 이끌 완벽한 파트너였다고 했다.

 

당시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108석을 얻으며 궤멸적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이런 위기는 외려 둘의 관계를 더욱 결속시켰다. 그리고 3개월 만에 열린 전당대회에서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 장 대표는 최고위원에 당선되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실제 이즈음 장 대표는 한 전 대표의 복심이자, 2인자라는 평가에 누구도 이견이 없었다는 게 정설이었다.

 

하지만 가까운 사이가 멀어질수록 실망은 더욱 커진다고 했던가. 두 사람 사이에도 오해가 싹텄고, 미세한 틈은 더 큰 균열을 불렀다. 그리고 2024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와 이어진 탄핵 정국은 장·한 관계를 파국으로 몰아넣는 도화선이 됐다.

 

불과 1년여 전인 202410월 친한계 인사의 모친상 빈소에서 장 대표가 친윤계 중진을 향해 날린 말은 지금도 회자된다. 참고로 당시 상을 당한 그 친한계 인사는 최근 장동혁 체제에서 ‘탈당 권유중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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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저 말, 어떻게 나왔나" 장동혁이 등돌린 결정적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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