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 '이건희 컬렉션' 갈라…이재용·러트닉 등 250명 집결
이재용, 美상무장관 만나 악수…한미동맹 다진 '이건희 컬렉션'
美 워싱턴 '이건희 컬렉션' 갈라…이재용·러트닉 등 250명 집결
삼성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에서 이건희 컬렉션의 첫 해외 순회전인 ‘한국의 보물(Korean Treasures)’ 전시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념하는 갈라 디너를 개최했다.
미국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NMAA)이 28일 한국의 문화 예술과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교차하는 거대한 ‘민간 외교의 장’으로 변모했다.
삼성은 이날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에서 ‘이건희(KH) 컬렉션’의 첫 해외 순회전인 ‘한국의 보물(Korean Treasures)’ 전시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념하는 갈라 디너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가 총출동해 손님을 맞았다.
◇美 행정부·의회·테크 거물 총출동…‘반도체·AI’ 네트워크 과시
이날 갈라 디너는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삼성의 글로벌 위상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포함해 미 정·관계, 글로벌 기업 경영진, 문화계 인사 등 총 25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면면은 한미 경제·안보 동맹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러트닉 장관 외에도 로리 차베스-디레머 노동부 장관,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마이클 더피 국방부 차관 등 핵심 관료들이 자리했다.
특히 미 의회에서는 삼성의 주요 생산기지가 있는 지역구의 상원의원들이 대거 결집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의 테드 크루즈 의원(공화당), 생활가전 공장이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팀 스콧 의원(공화당)이 참석했다.
워싱턴 정가를 주도하는 여야 중진 의원들도 당적을 초월해 대거 결집했다. 공화당에서는 빌 해거티·마샤 블랙번(이상 테네시), 팀 쉬이·스티브 데인즈(이상 몬태나), 토미 튜버빌(앨라배마), 짐 뱅크스(인디애나) 상원의원이, 민주당에서는 크리스 쿤스(델라웨어), 개리 피터스(미시간), 잭 리드(로드아일랜드), 마리아 캔트웰(워싱턴), 피터 웰치(버몬트)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국계인 앤디 킴(뉴욕) 민주당 상원의원과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강경화 주미대사도 함께했다.
글로벌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의 AI·반도체·바이오 파트너사 CEO들이 집결했다. 웬델 윅스 코닝 회장,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맷 머피 마벨 CEO, 사신 가지 시놉시스 CEO, 개리 디커슨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CEO, 누바 아페얀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CEO(모더나 공동설립자),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 등이 참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이번 행사를 통해 확인됐다”며 “최근 엔비디아·테슬라·오픈AI 등과 맺은 반도체 협력 성과와 맞물려, 향후 대미 비즈니스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재용 “참전용사 희생에 감사…문화유산 보존 의지 계승”
이재용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건희 선대회장의 ‘문화보국(문화로 나라에 보답한다)’ 철학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번 전시를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선보일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6·25 전쟁 등의 고난 속에서도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은 한국의 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굳건한 의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라희 명예관장은 고대 유물부터 근현대 작품까지 컬렉션의 범위를 넓히고 다양화하는 데 헌신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회장은 행사에 초청된 6·25 참전용사 4명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그는 “당시 3만6000명이 넘는 미국 참전용사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한국은 지금처럼 번영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한미 동맹의 가치를 되새겼다.
◇‘더피’ 닮은 법고대 인기…6만5000명 홀린 ‘K-미술’
오는 2월 1일 폐막하는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하여 고(故)이건희 회장 기증품 중 국보·보물급 명작을 선보였다. 삼성과 스미스소니언 측에 따르면 개막 후 누적 관람객은 6만5000명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동급 전시 대비 2배가 넘는 수치로, 1월 중순 기준 일평균 874명이 방문했으며 ‘마틴 루터 킹 데이’ 연휴에는 하루 3500명이 운집했다.
현지에서는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의 우연한 연결고리가 젊은 층의 관람 열풍을 이끌었다. 전시작 중 하나인 불교 의식구 ‘법고대(북 받침대)’가 애니메이션 속 인기 캐릭터 ‘더피’와 닮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람객들의 필수 포토존으로 등극했다.
K-미술의 인기는 굿즈(기념품) 매진 행렬로도 이어졌다. 전시장 초입의 ‘달항아리’를 재현한 기념품과 국보 ‘인왕제색도’ 무드등은 조기에 매진되어 구입 대기 명단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갈라 디너 참석자들도 찬사를 보냈다. 앤디 킴 의원은 “전국의 미국인들이 삼성가가 가져온 소장품을 관람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고,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은 “이번 전시는 삼성 일가의 창조를 향한 열정을 구현하고 있으며, 이 열정은 대를 이어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평했다.
워싱턴 DC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건희 컬렉션’은 오는 3월 미국 시카고미술관, 9월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대영박물관)으로 무대를 옮겨 K-컬처의 품격을 알리는 여정을 이어간다.



